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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U 떠나 슬퍼, 리더십 영원히 못 잊을 것” 붙잡을 걸 그랬나…토론토는 왜 류현진을 그리워할까
출처:OSEN|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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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류현진(37·한화 이글스)을 붙잡을 걸 그랬나.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수들이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한솥밥을 먹으며 동거동락한 ‘블루 몬스터’를 잊지 못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소식을 전문적으로 전하는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류현진을 KBO리그 한화 이글스로 떠나보낸 토론토 옛 동료들의 반응을 전했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과거 류현진 영입은 토론토가 리빌딩에서 경쟁으로의 전환을 알리는 시그널이었다”라며 “류현진은 4년 동안 잦은 기복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2020년 포스트시즌을 시작으로 2022년 토미존 수술을 받았고, 2023년 동행을 마무리 지었다. 계약 기간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보고 싶어 했던 가시적인 성공은 거두지 못했지만 그가 팀과 클럽하우스에 미친 영향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고 류현진의 리더십을 주목했다.

4년 8000만 달러에 FA 계약한 류현진의 토론토행은 계약 첫해 신의 한 수로 여겨졌다. 코로나19로 경기수가 축소된 2020시즌 12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2.69로 팀의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견인했다. 메이저리그 투수 최고 영예인 사이영상(아메리칸리그) 투표에서도 3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토론토 생활을 예고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이듬해 162경기 풀타임 시즌서 막바지 극심한 슬럼프를 겪으며 토론토 팬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2022년에도 6경기 2승 평균자책점 5.67의 부진을 겪다가 6월 왼쪽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2023년 4년 계약 마지막 해를 맞아 11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남겼다. 수술 여파로 인해 8월 복귀가 이뤄졌고, 9월 중순까지 의지의 사나이로 불리며 순항하다가 24일 탬파베이 레이스전(4⅓이닝 5실점)과 10월 1일 탬파베이 레이스전(3이닝 2실점)에서 연달아 흔들리며 아쉽게 토론토와의 동행을 마무리 지었다.

토론토 선수들은 한화로 떠난 류현진을 그리워하고 있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에 따르면 ‘류현진 껌딱지’로 불린 알렉 마노아는 “류현진은 항상 나를 잘 보살펴주고, 챙겨줬다.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주는 걸 잘하는 선수였다. 클럽하우스에서 본 그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자유분방한 정신은 정말 멋졌다”라고 회상했다.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있는 슈퍼스타의 마음도 같았다. 외야수 조지 스프링어는 “류현진이 떠났다는 게 슬프지만 그런 선수가 이 팀에 있었고, 이 팀을 이끌었고, 그런 선수와 함께 경기를 뛸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라고 속내를 밝혔다.



마무리투수 조던 로마노는 “류현진은 베테랑이다. 많은 경기를 했고, 날 마치 1년차 선수처럼 늘 환영해줬다”라며 “류현진은 저녁 식사, 팀 행사에 우리 모두를 초대하는 선수였다. 우리를 정말로 환영했고, 편안함을 느끼게 해줬다”라고 류현진을 향해 감사를 표했다.

류현진은 지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지난해까지 186경기(1055⅓이닝) 78승 48패 1세이브 934탈삼진 평균자책점 3.27를 기록,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수준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9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29경기(182⅔이닝) 14승 5패 163탈삼진 평균자책점 2.32로 호투하며 생애 첫 올스타, 평균자책점 1위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블루제이스 네이션은 “류현진은 투구 내용 또한 엘리트다웠다. 메이저리그에서 위대한 한국인 투수들 가운데 한 명인 그는 통산 185차례 선발 등판에 평균자책점 3.27을 기록했다. 이는 결코 행운만은 아니다. 류현진의 커맨드와 완급조절은 수년 동안 타자들을 당황스럽게 했다. 타자들을 모두 얼어붙게 만들기도 했다”라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마노아를 비롯해 다른 선수들에게 경험과 지식을 전수하고 싶어 했다. 모든 투수가 각 투구 뒤에 숨겨진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게 아니기에 류현진과 같은 선수의 존재가 중요하다”라며 “류현진이 토론토에 미쳤던 영향력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그의 멘토링, 리더십, 프로 의식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는 최선을 다했을 때 최고 수준의 투수 그 이상이었다”라고 류현진의 지난 4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FA 자격을 얻은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잔류와 친정 한화행을 두고 장고를 거듭하다가 결국 12년 만에 국내 복귀를 결심했다. 지난달 22일 KBO 역대 최대 규모인 8년 총액 170억 원에 한화와 계약하며 “한화에서 은퇴하겠다”라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켰다.

류현진은 오는 23일 LG 트윈스와의 2024시즌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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